"바르샤유스 이승우" 기대에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격수로서 못하면 욕을 먹는다는 압박감은 있지만 팬분들께 보답해 드리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싶습니다."
차기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기대주로 주목받는 이승우(16)가 다음 월드컵을 향해서 차분하면서도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비시즌을 맞아서 한국을 찾은 이승우를 2일에 서울 강남구 한 피트니스센터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시즌에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 후베닐B(16∼18세)에서 뛰던 이승우는 새 시즌부터 한 계단 높은 팀인 후베닐A에 소속됩니다.
유소년팀의 최종 단계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2년 동안 후베닐A에서 뛴 선수들 가운데 일부는 바르셀로나 2군인 바르셀로나B로 가지만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다른 팀을 찾아야 합니다.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한 시기 입니다.
지난달 말에 한국으로 돌아온 이승우는 매일 빼먹지 않고서 체력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승우는 "후베닐A에 가면 거의 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라며 "경쟁이 심해져서 스트레스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후베닐A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게 더 기분이 좋습니다"이라고 의젓하게 말했습니다.
이승우에게 지난 시즌은 아쉬움이 적지 않은 한 해였습니다.
이승우는 지난해 2월 국제축구연맹(FIFA)의 이적 제한 규정에 걸려서 한 시즌 동안 경기에 나가지 못했습니다.
초반에는 FIFA 주최 대회를 제외를하고 컵대회에도 나갔지만 FIFA가 연습경기와 컵대회 출전도 금지하면서 그마저도 불발됐습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득점왕을 휩쓴 2012-2013시즌과는 비교되는 양상이었습니다.
이승우는 "연습만 하고서 경기에 나가지 못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이라며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 보면 부러웠지만 팀 분위기를 위해서 내게 주어진 상황에 맞춰서 연습에만 집중했습니다"이라고 담담히 말했습니다.
그래도 아쉬움만 남은 한 해는 아니었습니다. 4월엔 16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태극마크를 달고서 몬디알 풋볼 몽테규 대회에 출전해서, 2골을 기록하면서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승우는 "예선에서 포르투갈, 잉글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강팀과 경기했는데 해볼 만하다고 느꼈습니다"이라며 "코트디부아르와의 결승전에서도 이길 수 있을 정도로 경기력이 좋아서 자신감이 생겼습니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월드컵은 꼬박꼬박 챙겨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4년 뒤에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을 이끌 '황금세대'의 한 축으로 지목되기도 하는 그는 "일단 세계 최고의 팀에서 경쟁하고서 살아남아 대표팀에 발탁되는 게 먼저입니다."이라며 서두름을 경계했습니다.
이어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고 내가 잘하지 못하면 욕먹는 건 당연합니다"이라면서도 "주변의 기대를 이겨내는 게 내가 할 일이고 팬분들의 기대에 보답하는 길입니다."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내년 시즌에는 징계가 풀릴 가능성도 서서히 비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달 초엔 FIFA가 이적제한 규정에 걸린 선수들의 징계를 임시로 풀어주겠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새 시즌 목표를 묻자 이승우는 "일단 팀 우승이 먼저"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FIFA의 징계가 풀릴 때를 대비해서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겠습니다"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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