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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남궁인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담당의 "모든 의료진들이 욕설을 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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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해자인 신모(21) 씨를 치료를 한 남궁인 이화여대부속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임상조교수가 신씨가 응급실에 실려왔을 당시를 떠올리면서 사건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남궁 교수는 19일 오후 페이스북에 “나는 ‘강서구 PC방 피해자의 담당의였습니다”라며 “처음엔 사건에 대해 함구할 생각이었지만 CCTV나 사건 현장 사진까지 보도돼서 입을 엽니다”라며 긴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일요일(지난 14일) 아침 팔과 머리를 다친 20대 남자가 온다는 연락을 먼저 받았습니다”라며 “그(신 씨)는 침대가 모자랄 정도로 키가 크고 체격이 좋았습니다.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더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피투성이였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어서 “상처가 너무 많았습니다. 게다가 복부와 흉부에는 한 개도 없었고 모든 상처는 목과 얼굴, 칼을 막기 위했던 손에 있었습니다”라면서 가해자의 고의성을 주장했습니다.

남궁 교수는 그러면서 “미친 XX라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어쨌건 미친 XX라고 생각했습니다. 피를 막으면서 솔직히 나는 극렬한 원한으로 인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며 “같이 온 경찰이 말다툼이 있어서 손님이 아르바이트생을 찌른 것이라고 알려줬습니다. 모든 의료진이 그 사실을 듣자마자 욕설을 뱉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참담한 죽음이었습니다. 얼굴과 손의 출혈만으로 젊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그러려면 정말 많은, 의도적이고 악독한 자상이 필요했습니다”라며 “그럼에도 의사로서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렇게 복잡한 심경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을 때 보도된 현장 사진을 봤습니다. 그것을 보고 그가 내 앞에 왔을 때 이미 그 자리에서 온몸의 피를 다 쏟아내고 왔던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남궁 교수는 “(가해자가) 심신미약이었다는 이야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울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을 잠재적 살인마로 만드는 꼴”이라면서 가해자의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 가능성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남궁 교수는 “잠깐 만난 환자와 생전에 그를 알던 사람들의 슬픔을 비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라면서 “다만 나는 억측으로 돌아다니는 사실관계를 확인을 하고 언급함으로써 이 사건의 엄중한 처벌과 진상 조사가 이뤄지고 사회적으로 재발이 방지되길 누구보다도 강력히 바랍니다”라고 강조를 했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가해자 김모(30) 씨는 지난 14일 오전에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신 씨를 흉기로 찔러서 살해를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씨가 불친절했다”라고 진술을 했으며, 평소 우울증을 앓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현장 CCTV를 확보한 뒤에 PC방에 함께 있던 김 씨의 동생을 불러서 참고인으로 조사한 뒤 돌려보냈습니다.

사건 발생 후에 경찰의 초동대처 미흡과 동생의 공모 가담 여부 논란들이 불거졌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김 씨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라와서, 하루 만에 20만 명이 넘는 동의를 얻어 정부 및 청와대 관계자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