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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거리응원 현장에는 쓰레기 천지.... "부끄러운 시민의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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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응원 현장에는 쓰레기 천지.... "부끄러운 시민의식들..."

 

 

 

 

 

 

 

 

 

 

광화문·연세로·영동대로, 버리는 사람 치우는 사람들은 따로...

알제리전 경기결과에도, 거리응원에 나선 시민들의 '시민의식'도 모두 기대 이하였습니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은 다른 사람이 버린 쓰레기를 자진해서 치우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23일에 서울 광화문과 영동대로, 연세로 등에서는 시민 8만여명이 거리응원을 펼쳤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응원 뒤 자리를 떠나면서 '흔적'들을 치웠지만 응원인파가 해산한 뒤에 현장에는 맥주캔과 막대풍선이 나뒹굴고 돗자리와 신문지가 나부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영동대로에서는 전반전에만 내리 3골을 내줘서 실망한 2만여명 시민들이 돗자리, 응원도구 등을 거리응원장에 그대로 놔둔채 몸만 빠져 나가서 꽤 많은 쓰레기가 쌓였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 사회자는 나눠준 쓰레기봉투를 신경써 달라면서 "깨끗한 정리문화를 만들어달라"이라고 거리응원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주변 정리를 부탁했습니다.

시민 대부분이 지정된 쓰레기통에 자신이 가져온 쓰레기들을 모아서 현장을 정리하고 떠났지만 알제리전 대패 탓으로 실망한 시민들은 쓰레기를 자리에 그대로 놔둔채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습니다.

시민 3만9000여명이 모여서 응원을 펼친 광화문광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종로구청 측에서 배포한 쓰레기봉투를 받아서 차분히 주변 쓰레기를 정리하기도 했었지만 환경미화원들이 광장과 대로변에 방치된 쓰레기를 치우는데만 1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만난 한 시민은 "경기 결과에 실망해서 그냥 두고 간 모양"라며 "가게 주인들이 곤란하겠습니다"이라고 혀를 찼습니다.

연세로에서도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직후 남은 쓰레기들이 귀가를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에 자리를 빠져나간 시민들 중에 다수는 자신의 쓰레기를 치웠지만 쓰레기를 치우고 가지 않은 시민들도 많아서 거리에는 맥주캔, 돗자리, 응원봉 등이 나뒹굴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일부 시민들은 자진해서 쓰레기를 치우기도 했습니다.

연세로에서 집으로 가는 도중에 보이는 쓰레기를 집어서 한 쪽으로 치우던 이주현(20)씨는 "(경기를)져서 기분이 안좋아서 그런지 그냥 간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이라면서 친구와 함께 신문지 등을 치웠습니다.

친구 3명과 함께 쓰레기를 치우던 대학생 조선우(19)양은 "그냥 딱히 할 일도 없고 쓰레기도 보이고 해서 치우는 중"라고 했습니다. 조양 등은 쓰레기를 치우는 과정에서 손에 이물질이 묻자 "사람들이 버리고 간 물티슈로 닦으면 됩니다"이라며 웃었습니다.

광화문광장에서 응원 뒤 가족과 함께 자리를 치우던 배원중(45)씨는 "생각보다 많은 실점에 실망하기는 했지만 경기를 보면서 즐겼으니 됐습니다"이라면서 "다음 벨기에전에도 다시 광장에 나올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