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3ㆍ연세대)가 사실상 현역 은퇴 수순을 밟습니다. 리듬체조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손연재는 2017 국가대표 선발전 등록일 마감일인 21일까지 참가신청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 손연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른 뒤에 은퇴 결심을 굳혔고, 이후 진로에 대한 고민들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고 한 시즌을 치를 준비도 부족해서 불참 결정을 내렸습니다. 또 해외 전지훈련을 가면 학사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점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손연재는 학업에 전념을 하면서 한국 리듬체조 발전을 위해서 공헌을 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계획입니다. 한국 리듬체조는 이로써 올해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와 세계선수권 등 굵직굵직한 대회가 있는 만큼‘포스트 손연재’를 찾아야 하는 과제들을 떠안았습니다.
리우 올림픽을 마친 뒤에 2020년 도쿄 올림픽 도전 얘기도 나왔지만 손연재는 리듬체조를 했던 과정을 떠올리면서 손사래를 쳤습니다. 당시 그는 “최근 6년간 한국에 있던 시간은 1년도 안 됩니다”라며 “거의 러시아인이 다 됐습니다. 이제 한국인처럼 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에 운동을 그만두려 했습니다”라면서 “정말 슬럼프였고, 리우 올림픽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없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올림픽 준비 과정을 안다면 다시 돌아가서 도전하지 않을 것”라고 털어놨습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아니지만 손연재에게 쏠리는 관심들이나 주목도는 상당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최순실 불똥’이 튀기도 했습니다. 2014년 최순실의 최측근 차은택이 주도한 ‘늘품체조’에 참석을 했다는 이유로 무분별한 ‘악플’이 쏟아졌습니다. 당시 손연재 측은 “대통령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참석을 하는 국가적인 체조 행사로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대한체조협회, 문체부로부터 받고 대표팀 체조 선수로 갔을 뿐”라고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손연재가 걷는 길은 언제나 한국 리듬체조의 새 역사였습니다. 다섯 살 때 엄마의 손을 잡고서 리듬체조 교실을 찾아 처음 시작을 했고, 시니어 진입 2년 만에 최고의 무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톱10’ 진입 목표를 훌쩍 뛰어 넘는 개인 종합 5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한국 리듬체조는 물론 아시아를 통틀어서 역대 올림픽 최고 순위였습니다.
2014년에는 터키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달(후프 동메달)을 땄고,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개인종합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듬해에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은 그의 몫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었던 리우 올림픽에서 4년 전 대회보다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손연재는 ‘결전의 땅’ 리우데자네이루에 입성을 하기 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까지 정말 참 잘 왔습니다. 꼬꼬마”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 볼 연기를 하는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리우 올림픽 도전이 마지막 무대라는 것을 암시를할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손연재가 리듬체조와 함께한 지 어느덧 19년째. 타국 러시아 전지훈련에서 힘들고 외로운 자신과의 싸움에서 버티고 버텨 한국 리듬체조의 역사가 됐습니다. 그 동안 흘린 땀방울과 노력, 인내와 고통으로 보낸 시간을 생각하면 손연재의 태극마크 시절은 박수 받아 마땅했습니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상진 김소영 웨딩화보를 공개! 한편의 영화같은... (0) | 2017.02.21 |
---|---|
김정남 독극물 피습 순간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다. (0) | 2017.02.20 |
삼성전자 법적 대응은 이재용 구속. (0) | 2017.02.17 |
말레이 경찰, 김정남 살해 여자용의자 1명 추가로 체포 인도네시아 여권 소지. (0) | 2017.02.16 |
청담동 주식부자로 유명한 이희진 사기 주장 피해자들만 수십여명 추가적으로 조사예정. (0) | 2017.02.15 |